[6·3재선]선관위의「여당-검찰 불신」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선거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력감’이 심상치 않은 듯하다.

여야간 격돌로 ‘6·3’ 재선거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지만 “과연 선관위가 부정 탈법선거를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특히 ‘말뿐인’ 여당과 검찰의 공명선거 의지를 강력히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30’ 재보선 때 경기 시흥 등지에서 여당이 사랑방좌담회를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여당 고위관계자에게 ‘사랑방좌담회를 대규모로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며 비공식적으로 경고를 했으나 막무가내였다”고 토로했다.

선거사범 수사를 맡은 검찰에 대한 불신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역대 선거에서 선관위가 선거사범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례가 허다하지만 단 한건도 제대로 처리된 게 없다.

그래서 우리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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