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성명서(요지)]

  • 입력 1999년 5월 17일 14시 05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이 선출한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고 민주헌정을 중단시킨 독재의 상징인물 박정희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없는 일이며 국민의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이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남았으며 결코 미화될 때가 아니다.

전임정권에 대한 평가는 현정권이 내릴 것이 아니라 역사가 내릴 것이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경제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가혹한 인권탄압과 고문, 유신독재로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18년간의 장기독재정권이었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 정경유착의 왜곡된 경제구조와 오늘의 경제위기도 박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기인한 바 크다.

비단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이 유신독재 아래 피와 땀과 눈물을 감내해야 했다.

현정권의 박정권에 대한 미화는 기본적으로 지역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현정권의 사고에서 비롯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한면만 강조하여 미화하고, 정당한 평가를 호도한다면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좋지 않다.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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