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출마」 2與 뒤바뀐 대응…후보낸 자민련 신중

  • 입력 1999년 5월 12일 07시 29분


『선수는 차분한데 관중이 더 흥분하는 격이다.』

서울 송파갑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여권의 대응을 두고 하는 말이다. 후보를 낸 자민련은 조용한데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회의가 시끄럽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1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재선거를 “자신은 옳고 상대는 무조건 그르다는 이총재식의 이중적 정치행태에 대한 평가”로 규정하고 병역문제 총풍 세풍 등 이총재의 ‘약점’에 대한 공격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12일 서울 집회를 겨냥해 “이 집회는 사실상 불법 선거장이 될 것”이라며 집회취소 또는 이총재의 불참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이 지역에서 김희완(金熙完)후보를 공천한 자민련은 “이총재의 출마는 당내 갈등 봉합 의도”라는 다소 ‘어정쩡한’ 내용의 부대변인 논평 하나를 낸 것이 전부였다.

자민련의 이같은 ‘신중함’은 선거결과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반면 국민회의의 ‘공격성’은 엊그제까지 자기 식구였던 김후보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두 여당의 대조적 태도는 이래저래 정치권의 관심거리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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