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與2-野1곳 승리…투표율36.2%로 저조

  • 입력 1999년 3월 30일 23시 09분


30일 실시된 서울 구로을 및 경기 시흥의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와 안양시장 보궐선거 등 수도권 3개 지역 재 보선 결과 공동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회의원선거 2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안양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신중대(愼重大)후보가 국민회의 이준형(李俊泂)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같은 결과는 세 지역 모두 당초 한나라당이 차지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일단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한나라당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자체 평가 아래 여권에 대해 부정선거 공세를 강화할 채비여서 정국 상황은 계속 팽팽한 대립구도 속에 경색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안양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후보를 한나라당이 앞지른데 대해 유권자들의 인물본위 투표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정치권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피 수혈론’이 더욱 세를 얻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을에서는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후보가 한나라당 조은희(趙恩姬)후보를 개표초반부터 큰 표차로 앞선 끝에 당선됐다.시흥에서는 자민련의 김의재(金義在)후보가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후보를,안양시장 선거에서는 신중대후보가 이준형후보를 지속적으로 앞지르며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결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의석을 한 석씩 늘려 공동여당 의석은 1백59석(국민회의 1백5석,자민련 54석)이 됐으며 한나라당의 의석은 1백34석으로 줄어들었다.

최종투표집계 결과 3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6.2%(구로을 40.9%,시흥 32.2%%,안양 36.4%)로 지난해 7월21일 실시된 서울 종로 등 7개 지역의 재 보선 투표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이처럼 투표율이 30%선에 머물러 선출 후보들의 ‘대표성’에 문제점이 제기됨으로써 앞으로 재 보선의 투표율 제고방안이 과제로 남게 됐다.

또 여야가 사실상의 ‘중간평가’로 규정,총력전을 편 이번 재 보선에서는 여야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과 관권 금권선거시비로 고소 고발 및 수사의뢰 사건이 모두 29건에 이르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이 재연돼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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