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천시장 보선패배 「충격파」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한나라당이 26일 실시된 경남 사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후보에게 1백65표차로 석패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이번 보선이 일개 기초단체장 선거임을 들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보선의 패인을 사천출신인 한나라당 최정명(崔正明)후보와 삼천포출신인 무소속 정만규(鄭萬奎)후보간에 소지역대결 양상이 벌어진 데로 돌렸다. 삼천포지역의 유권자수가 2천명가량 더 많아 애초부터 최후보에게 불리한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 지역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까지 직접 내려가 지원유세전을 폈는데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부산 경남(PK)지역의 이탈조짐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당직자는 “당이 극심한 재정난에 빠지면서 물적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보선 패배는 위기에 빠져있는 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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