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청와대 심사]야당 『金비서실장 너무 튄다』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2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청와대에 대한 부별 심사에서는 예산 자체보다는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김실장은 최근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오을(權五乙)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비서실장의 정치적 발언이 너무 잦다” “비서실장 활동이 왕성하면 내각의 기능이 죽고 각 부처가 위축된다”며 김비서실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을 문제삼았다.

이에 김실장은 차분한 어조로 ‘국정홍보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이 임무지만 필요할 경우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직접 국민에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국정홍보를 펼쳐야 한다”며 “그러나 이같은 활동에는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으며 특히 나는 정당소속이 아니다”고 순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 각부처 소관사항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각 부처를 총괄조정하는 입장에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실장은 “그러나 나의 활동에 대해 의심이 있다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실장은 국회의원수 감축문제와 내각제 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자민련 지대섭(池大燮)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각제와 의원수는 연관성이 없으며 의원수 조정은 국회에서 할 일”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응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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