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찬은 전전대통령 측근들이 19일 북한산 ‘목요산행’을 하면서 “전전대통령의 백담사 유배의 한을 되새길 필요는 없지만 그분의 정치역정이나 우리 정치사를 놓고 볼 때 기억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제의해 마련됐다고 민정기(閔正基)전비서관은 전했다.
만찬에는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정호용(鄭鎬溶)허삼수(許三守)이학봉(李鶴捧)안무혁(安武赫)전의원 안현태(安賢泰)전청와대경호실장 이양우(李亮雨)변호사 사공일(司空壹)전재무장관 염보현(廉普鉉)전 서울시장 이원홍(李元洪)전문공장관 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 최세창(崔世昌)전육군참모총장 주치의였던 한용철(韓鏞徹)삼성서울병원명예원장, 백담사 주지였던 도후(度吼)스님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전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오늘을 기억하고 자리를 마련했지만 나도 오늘을 잊은 만큼 여러분도 잊어 달라”면서 “앞 일이 중요하며 과거를 되돌아볼 시간도 없는 만큼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전전대통령은 사면복권된 이후 9월에는 부산을, 지난달에는 대구를 각각 방문했는데 당초 29일 목포 보현정사에서 열리는 대법회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여론을 고려해 취소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