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中]『21세기 동반자관계 약속 최대성과』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3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와 향후 구상 등을 밝혔다.

다음은 모두발언과 회견 요지.

▼모두발언〓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정부 관계자와 국민의 관심과 협조로 중국방문 목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21세기의 한중 협력 동반자관계’를 설정하고 공동성명 형식으로 문서화한 것이다. 장주석을 비롯한 중국지도자들과 더욱 빈번한 의견교환을 갖기를 희망한다.

―장주석과의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북한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나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내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악의적 태도를 갖거나 북한을 해치려는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장주석은 더한층 믿음을 튼튼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주석은 우리 정부가 대북3원칙을 흔들림없이 유지하며 금강산관광을 추진하고 소떼를 보낸 것을 보고 우리의 다짐이 진실이라고 믿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한 중 러 일 등 동북아 4개국의 순회정상외교가 활발한데….

“동북아에는 상시적으로 역내 관심사를 논의할 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나는 3년전 남북한과 미 일 중 러 등 6자간에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논의할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었다. 이번에 장주석에게도 얘기했다. 그러나 당장은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관심을 갖고 토론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북한 정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취임후 후계작업이 완결돼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약간의 입장변화가 보인다. 헌법개정에서 사회주의시장경제의 초기조치가 취해지고 있고 4자회담에 과거보다 적극 호응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금강산개발 등 경협을 김정일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긍정적 조짐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발전되도록 할 것이다.”

―장주석과 합의한 정치 안보분야 협력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정치분야에서는 양국 수뇌뿐만 아니라 국회와 정당까지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정치분야에서는 논의하지 못할 것이 없는 단계로 들어설 것이다. 모든 안보협력의 목적은 평화에 있다.”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의 방북결과에 대해….

“잠수정 침투시키고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발사하는 등 부정적 요소도 많았으나 한국은 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런 성과의 하나가 아닌가 여겨진다.”

―북한 경제대표가 한국에 온다면 직접 접견하고 최고 대우를 해줄 의향이 있나.

“김정일위원장이 파견하는 그런 대표가 오고 중요한 임무를 띠었다면 못만날 이유가 없다.”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APEC가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문제가 관심을 끌 것이다.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시장개방을 약속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APEC가 관심사를 토론 협의하는 기구로만 그칠 것이냐, 아니면 구속력 있는 결의 집행기구로 발전할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언제 방문할 것인가.

“금년은 어렵고 내년에 가능하면 빨리 방문하기를 기대한다.”

〈베이징〓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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