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실업-외환-수출전망등 「진단」 너무 다르다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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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경제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책에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0일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현실인식을 비판하면서 여야의 인식차는 더욱 분명해졌다.

이총재는 “현정부가 집권 8개월간 보여준 경제해결능력은 한마디로 무능력”이라면서 “원칙과 일관성 없는 정책추진으로 우리경제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만들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실업자문제와 관련, 불완전취업자와 일시고용자 등을 포함해 이미 2백40만명을 넘어섰으며 금융기관과 공공부문 구조조정으로 50만명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칙 부재와 일관성 결여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기업에 빅딜을 강요하는 것은 시장경제원리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하락 중소기업 연쇄부도 등으로 경제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미국의 금리인하, 달러화 가치 하락, 유가 하락 등 일시적 3저현상에 들떠 장밋빛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회의는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경제현실진단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대단히 실례의 얘기지만 이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은 한달전쯤의 데이터를 기초로 한 것 같다”며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된데 대한 통절한 반성이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권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당정이 당초 예상했던대로 실업자 수가 연말에는 1백80만명선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장은 수출 감소세에 대한 이총재의 지적에 “수출이 늘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전세계가 글로벌 슬럼프에 빠져있고 수출의 물량 및 원화기준은 많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직접투자도 9월말 현재 50억달러를 초과했고 지난해 1년간 10억7천만달러에 머물렀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역시 10월17일 현재 35억3천만달러로 3배이상 늘었다는 것.

이총재가 지적한 ‘빅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국민회의측은 19일 기아의 현대낙찰로 7개사업부문중 6개사업이 완료됐으며 반도체도 곧 완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차수·윤영찬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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