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日 표정]日 정계지도자 초청 협조 당부

  • 입력 1998년 10월 10일 08시 49분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도쿄(東京)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35만명의 재일동포가 사는 오사카(大阪)로 이동해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날 오후 간사이(關西)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이 숙소인 오사카 데이코쿠(帝國)호텔로 향하는 도중 일본시민들이 연도에서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며 환영.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가진 이 지역 동포 7백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방일 성과에 고무된 듯 여느 때보다 유머러스하게 격려사를 해 간담회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특히 천황 호칭에 대한 논란과 관련, “시비를 걸려면 ‘태양의 근본’이라는 뜻의 일본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걸 수 있을 것”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되 그렇지 않은 것은 대범하게 넘어가는 것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길”이라고 강조.

○…간담회 후 김대통령은 간사이지역 주요단체 공동주최 만찬에 참석했는데 지역경제인 등 8백여명의 인사가 참석해 성황.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은 이제 외국인이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경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고 일본기업인들이 적잖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노사문제도 새로운 관행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한일간 경제 문화교류의 중심지였던 간사이지역 경제인들이 대한(對韓)투자 등 경제협력에 앞장서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오사카로 출발하기에 앞서 도쿄 영빈관에서 아키히토(明仁)일본천황 내외의 작별예방을 받고 일본 황실과 조야의 따뜻한 환대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천황이 방한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거듭 전달.

김대통령은 이어 영빈관에서 일본의 전직 총리와 각 정당 대표 등 정계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오찬에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등 전직총리 6명과 간 나오토(菅直人)민주당대표를 비롯한 야당 당수 5명 등 11명이 나왔고 한국측에서는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신현확(申鉉碻)전총리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 등이 참석.

김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간 우호와 협력증진을 위해 여러분들이 앞장서달라”고 말했고 답사를 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는 “20세기에 일어난 일은 20세기에 마무리짓고 21세기를 맞이하자는 김대통령의 결의에 감명받았다”고 화답.

〈오사카〓임채청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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