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계개편 숨고르기…민주계등 영남권 본격영입 채비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16분


한나라당 이규정(李圭正·울산 남을)의원과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이 14일 국민회의에 입당함으로써 여당의 영입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현재 여당은 국민회의 1백3석, 자민련 52석 등 모두 1백55석으로 과반수 의석에서 5석을 초과했다.

여권핵심부는 영입초기 안달하던 분위기와 달리 지금은 느긋한 모습이다.

앞으로는 그동안 공을 들여왔거나 자발적으로 들어오겠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권의 목표 의석수는 최소 1백60석.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아예 “여당이 각 상임위를 장악할 수 있도록 1백65석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수도권과 경북 등 영남권 의원들이 주된 영입대상이며 정계개편 차원에서 민주계와의 ‘민주대연합’도 추진하고 있다.

심울산시장의 입당을 계기로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과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 등 영남권의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영입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여당이 추진해온 야당의원 영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우선 동서화합이나 지역분할구도 극복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통합으로 부산 민주계 의원들과 이만섭(李萬燮)총재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등이 여당행을 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경북의 권정달(權正達) 장영철(張永喆), 울산의 이규정 차수명(車秀明), 강원의 김기수(金基洙) 송훈석(宋勳錫)의원 등의 여당행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영입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정치인 사정이 한창인 때에 여당행을 택한 의원이 많았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야당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입당한 의원 2명이 사정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검찰조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

선거법위반과 비리혐의로 각각 재판계류중인 무소속 홍문종(洪文鐘)노승우(盧承禹)의원에 대한 영입을 추진하다 여론의 비판으로 주춤한 상태다.

일부 영입의원들에게 당부총재와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할애한 것은 뒷거래라는 의혹을 낳았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