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린 국민회의 조세형대행 어떻게 거듭날까?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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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3일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이례적인 공식문서를 받았다.

‘전당대회 및 총재권한대행 문제에 대한 총재의 입장’이라는 이 공식문서는 조대행의 임기를 내년 5월 정기전당대회 때까지 보장하고 당무를 총괄지휘 감독하도록 하는 것 등을 담고 있었다.

단순히 조대행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하라는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문서를 통해 조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국민회의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완전히 봉합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조대행 하기에 달렸다는 게 당안팎의 중론. 조대행이 구심력이 부족한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좀더 과감하게 정치력과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력과 지도력은 문건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본인의 역량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핵심당직자가 “이번 조치는 조대행에게 기회일 수 있지만 정치적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점에서 조대행의 위상강화는 앞으로 중하위당직 인선과 당 체제정비, 정치개혁 추진, 원만한 여야관계 조성 등의 과정에서 일을 얼마나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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