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서초갑]후보5명 출마,끝까지 『예측불허』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9분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에는 전직의원 3명등 모두 5명이 출마해 한표를 향한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보수 중산층 밀집지역인 서초갑의 보선 결과는 중산층이 현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서초갑은 96년 15대 총선을 비롯해 지난해 대선과 ‘6·4’지방선거에서 구여권인 한나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호남과 충청출신 유권자가 각각 18.9%, 14.6%인데 비해 영남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25.7%에 이르는 것도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력후보가 4명이나 난립한 이번 보선에서도 이른바 ‘강남민심’으로 불리는 보수중산층의 구여권 지지성향이 그대로 재현될 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이곳이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박원홍(朴源弘)후보의 참신성을 내세워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중산층이 현정권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정계개편 저지 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게 한나라당의 기대다.

반면 여당 연합공천후보로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을 내세운 자민련은 당운을 건 한판 싸움에 들어갔다.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자민련의 논리다.

또 13,14대때 이 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후보와 박후보에게 두번이나 고배를 들었던 무소속 이종률(李鍾律)후보는 연고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96년 총선때 서초갑에서 무소속 출마했다 낙선한 무소속 배종달(裵鍾達)후보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선거직전 여론조사 결과 박원홍후보가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자민련 박준병후보와 무소속 박찬종 이종률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후보간 지지기반이 서로 중첩돼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다.

박원홍후보와 박준병후보는 안정을 바라는 보수성향 유권자층의 지지기반이 중첩된다. 박원홍후보는 또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이후보와 조직표가 겹치는데 반해 박준병후보는 전북 남원출신인 이후보와 호남표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10년이상 한 지역구에서 싸워온 박찬종후보와 이후보는 토박이표를 놓고 다퉈야 한다.

선거전문가들은 이같은 서초갑지역 유권자층의 중첩에 따라 호남 충청표의 결집, ‘반(反)DJ정서’의 향배, 야당성향 표의 분산, 연고권자에 대한 배려 여부 등 네가지 변수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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