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들, 물밑 勢결집 분주…독자세력화 움직임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26분


‘8·31’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중진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당풍(黨風)쇄신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높아지자 그동안 계파수장들의 그늘에서 ‘잠행(潛行)’해오던 중진들이 세결집에 나서는 등 독자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군의 간판급으로 부상중인 인물들은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강삼재(姜三載) 강재섭(姜在涉)의원 등 3,4선급 중진들과 이부영(李富榮) 제정구(諸廷坵)의원 등 수도권 초재선의원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들.

전현직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정치를 연구하는 모임’(새한련)을 주도하는 서총장은 당직을 맡고 있다는 부담 때문에 ‘경선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내에서는 독자세력화를 전제로 이번 경선에서 차세대군과 연대, 출마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두 강의원도 각각 ‘PK(부산 경남·강삼재)’ ‘TK(대구 경북·강재섭)’의 차세대 대표주자를 겨냥, 최근 지역내 횡적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영남지역의원들 사이에 “차기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을 간판이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독자세력화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초재선의원그룹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부영 제정구 맹형규(孟亨奎)의원 등 초재선의원 21명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초(超)계파적인 모임을 결성하기로 합의하고 이번주중 발기총회를 갖기로 했다. 이들은 당의 활로모색을 위해 당의 개혁성을 높여야한다는 주장을 내걸고 있어 파벌적 색채는 다소 약한 편이다. 그러나 대표격인 이부영 제정구의원 등은 앞으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경우 경선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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