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5대강령]김정일 「민족교류」 깊은 관심

  • 입력 1998년 4월 30일 07시 12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 남북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을 5대 강령으로 정리해 서한 형태로 발표했다.

서한의 제목은 ‘온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자’. 김정일은 이 서한을 남북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50주년을 맞아 발표했고 북한 중앙방송이 29일 그 전문을 공개했다. 김정일이 통일문제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이른바 ‘8·4 통일노작’에 이어 두번째로 그 함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 서한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교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5대 강령 중 세번째 강령에서 “북남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북대결정책을 연북화해정책으로 바꾸고 민족 화해와 단합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번째 강령에서도 “북과 남, 해외의 온 민족이 내왕하고 접촉하며 대화를 발전시키고 연대의 연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북남대화는 소수 당국자들과 특정 계층이 아닌 각계각층의 의사를 모을 수 있는 폭넓은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강령은 김일성(金日成)이 93년4월에 발표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이나 김정일의 ‘8·4 통일노작’과 기본 내용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이번 강령만 가지고 김정일이 남북대화와 교류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강령에 대해 △그동안 김일성의 전유물이었던 통일문제에 대해 김정일이 김일성 못지않은 이론과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과시하는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일 3대 원칙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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