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화무용론」고개…野초재선들,총재단회의결과 뒤집어

  • 입력 1998년 4월 16일 20시 29분


“홍위병들과 직접 협상이라도 벌여야 하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 권한대행은 16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위해 당사를 나서면서 이렇게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위병’이란 총재단회의의 결과마저 마음대로 뒤집는 한나라당내 강경파 초 재선의원을 빗댄 말. 실제로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15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초 재선의원들은 합의 내용만을 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한 여야총무 및 한나라당 총재단회의의 결정을 뒤집었다.

한나라당 총재단은 물론 협상의 파트너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수뇌부는 허탈했다. 10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뭔가 바뀔 것으로 기대했지만 15일의 협상과정은 ‘초선 총재’‘재선 대표’의 한나라당 현실만을 재확인해주었다.청와대가 주축이 돼 물밑에서 추진했던 여야 영수회담마저 조순(趙淳) 총재의 지도력 부재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내에서는 야권과의 ‘대화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기 목 베는 줄도 모르고 한나라당 초 재선의원들이 칼춤을 추고 있다”고 개탄했다.

국민회의 수뇌부가 1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에서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강하게 건의한 것도 이같은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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