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떤 대화도 좋다』…김대통령 3·1절 기념사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현정부를 “3·1선열들이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받드는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고 규정하고 “여러분과 제가 하나가 돼 나라를 구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1천3백년간을 통일 속에 살아온 우리 민족이 언제까지 적대만 할 수는 없다”며 “평화공존과 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위해 어떠한 수준의 남북대화에도 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제79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지난달 25일 취임사에서 밝혔던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북한에 거듭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나이가 많은 이산가족의 상봉이나 생사확인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십자사, 또는 정부기관끼리의 어떤 협의방식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대화와 병행, 4자회담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공무원사회의 개혁없이는 국정을 바르게 이끌어 갈 수가 없다”며 공무원들이 애국심과 성실성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지연 학연 이해관계 등에 의한 왜곡된 인사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또 “3·1운동의 대화합정신을 살려 노 사 정 3자가 국난극복의 전위대로 나서줄 것을 확신한다”며 노동자들에게는 생활의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으며, 기업인들에게는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대통령과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윤관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3·1운동희생선열 유족, 광복회원, 시민대표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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