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차기대통령 『금쪽같은 설연휴…人選 공들인다』

  • 입력 1998년 1월 26일 18시 30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설연휴 동안 서울 삼청동 안가(安家)에 머물며 방문객을 피해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구상의 주안점은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인선. 그는 대통령 당선후 경제난 타개를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니 인선에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 따라서 연휴 동안 안가에는 인선 실무작업을 해온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발길이 부쩍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실장은 “김차기대통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범했던 우(愚)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끔 스스로 모은 인선자료를 넘겨주면서 꼭 ‘내가 준 자료에 개의치 말라’고 당부한다”고 밝힌바 있다. 김실장은 또 “김차기대통령은 인선대상자들에 대한 철저한 사전검증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미루어 인선의 첫번째 계율은 ‘사(私)’를 배제하는 것이며 이것이 안가에 머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설연휴가 지나면 우선 비서실 진용이 짜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개편안 확정에 따라 김차기대통령은 조각구상도 대체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내각 인선은 전문성 도덕성이 중시되며 지역안배도 중요한 고려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해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려 할 것이란 얘기다. 김차기대통령은 연휴 동안 대통령 당선후 숨가쁘게 달려온 40일을 돌아보며 재벌개혁 고용조정 한일어업협정 인사청문회 등 현안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김차기대통령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차기대통령에게 설 연휴는 정리와 준비 기간일 뿐 휴식 기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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