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 『美의회 설득해달라』…美하원 재경위장과 오찬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2일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자본에 대해) 모든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제정할 것”이라면서 “외국자본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국내자본과 똑같거나 그 이상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낮 방한중인 짐 리치 미하원 금융재정위원장(공화·아이오와)일행을 일산 자택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미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지원(朴智元)차기대통령대변인이 전했다. 김차기대통령은 “현재 우리 외채 1천5백30억달러 중 60%가 단기외채이며 3월말까지는 2백10억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면서 “단기외채를 1년 이상의 장기채로 전환하고 외국자본이 안심하고 대한(對韓)투자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는 구매사절단을 파견해 미국을 도운 바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지원에 대한 미의회내 일부 반대입장을 무마하는데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짐 리치 위원장 등은 IMF의 한국지원을 적극 지지하며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원 금융재정위 의원들은 21일 저녁 서울 한남동 외무장관공관에서 열린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 초청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행정부의 자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의회차원에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외무부 당국자가 전했다. 의원들은 또 “어느 민주국가도 한국처럼 짧은 기간에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루며 민주화를 달성한 예는 없다. 한국의 대선결과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은 충분히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만찬에는 이종찬대통령직인수위원장, 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 장재식(張在植)의원,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이태섭(李台燮)의원, 반기문(潘基文)청와대외교안보수석, 사공일(司空壹)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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