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여당이 좋긴 좋네』…장관들 줄줄이 업무보고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24분


「집권 국민회의」의 변화는 당장 선거 다음날부터 나타났다. 국민회의 중앙당사가 들어있는 서울여의도 한양빌딩의 건물주는 19일 『국민회의가 12층 건물 전부를 당사로 사용하겠다면 다른 입주자들을 내보내도록 하겠다』는 「비공식 제안」을 해왔다. 당사 안도 마찬가지. 경제부총리와 취임준비 주무부처인 총무처장관이 보고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주에는 안기부장과 국방장관의 보고일정이 잡혀있고 이들 부처는 이미 천용택(千容宅)의원 등 국회정보위원을 통해 각종 「기밀보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 집중되던 정보가 이젠 「집권 국민회의」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위험」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밝힌 부실기업정리 외국인노동자문제 등에 관한 공식브리핑을 황급히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경쟁력이 없는 재벌은 정리될 수밖에 없다』 『새정부는 어느 누구에게 신세진 것도 없고, 눈치볼 것도 없다』는 등 「예민한 발언」을 여과없이 브리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통령당선자의 발언을 「야당식」으로 브리핑한 것이다. 19일 김당선자의 첫 내외신기자회견에서는 통역이 없어 허둥대기도 했다. 야당총재였다면 김당선자가 직접 영어로 대답했겠지만 「차기대통령」의 발언이라는 점을 의식, 유재건(柳在乾)총재비서실장이 급히 통역을 해 위기를 넘겼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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