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역별 표밭점검/호남-강원-제주]판세 종합

  • 입력 1997년 12월 14일 20시 30분


▼ 호남 ▼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아성인 광주와 전남북에서는 이번에도 김후보가 9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올릴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두자릿수의 득표율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한 상태이며 국민신당은 애초부터 조직력의 열세로 선거운동조차 제대로 못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는 김후보의 당선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행여 타지역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심리가 퍼져 있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열광적인 김후보 지지열기를 극히 자제하고 있다. 또다른 흐름은 최근의 경제위기가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 지역의 김후보에 대한 지지력을 더욱 응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김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 이 지역 유권자의 경계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김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전북지역에서도 표의 결집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 강원 ▼ 이회창후보가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조순(趙淳)총재의 지지선언,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의 입당 등으로 바람을 타고 있다가 주춤해진 양상이다. 경제파국에 대한 한나라당 책임론과 이후보 두 아들의 병역시비가 다시 불거진 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각종 비공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후보가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인제후보가 쫓고 있으며 김대중후보는 약간 뒤져 추격하는 형국이다. 각 당의 분석도 마찬가지다. 이회창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농촌과 춘천권 강릉권의 40,50대 이상 장년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연고가 없으나 경제실정에 대한 반감이 이인제후보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이 지역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대중후보는 고정 야당표 15%에 「+α」를 기대하고 있다. 20∼25%에 이르는 부동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 제주 ▼ 김대중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이회창후보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고 이인제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는 게 한 지역언론사의 비공개 여론조사결과다. 김대중후보는 30%에 이르는 고정 호남표에, 이회창후보는 「반DJ정서」에 기반을 둔 여권표와 이 지역의원 3명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도시 젊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훈·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