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후보 TV합동토론 스케치]공개홀 입장때 눈도 안맞춰

  • 입력 1997년 12월 2일 08시 12분


1일 서울 여의도 KBS방송국에서 열린 제1차 대선후보 초청 TV 합동토론회는 시종 팽팽한 긴장감속에 진행됐다. 스튜디오에 있던 당별 10명 정도의 방청객들과는 달리 스튜디오 밖의 대기실에 자리잡은 각당 관계자들은 자당 후보의 답변 때마다 『잘했어』라고 추임새를 하거나 박수를 치는 등 「장외응원전」도 치열했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토론에 앞선 기념촬영 때부터 자리배치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회창후보측은 KBS측이 김후보를 중간에 세우자 『다수당 후보가 중간에 서야 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인제후보가 기조발언부터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가 해소된다면 당장이라도 후보를 사퇴하겠다』며 이후보를 공격하자 장외의 국민신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이회창후보가 『이후보가 곧 사퇴하게 될 것 같다』고 반격하자 장외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그렇지』 『잘했어』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회창후보가 『경제를 망친 삼총사가 국민신당에 있다』고 말하자 이인제후보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한 말인지 의심스럽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수없이 국정을 논의했고 기아사태를 방치한 부총리와 당정협의를 일일이 한 게 누구냐. 정말 후안무치다』고 반박했다. ○…토론장이 마련된 KBS에는 토론시작 40여분 전부터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후보의 순으로 도착해 귀빈실에서 대기하다 토론장인 공개홀로 입장했으며 후보간에는 일절 대화를 나누거나 눈을 맞추지 않았다. 이날 이인제후보는 잠바차림에 넥타이를 맨 채 가슴에 「경제를 살립시다」는 리본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박제균·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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