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말말말]「경제 백치」이어 「경제 천치」뽑을까?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우리나라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약간 냄새가 나야 경제가 잘 굴러간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후보나 대표가 앉은 자리 앞에 책상이나 꽃바구니가 놓여있지 않은 것을 봐도 우리당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것이다(이상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28일 경기 의정부 정당연설회에서). ▼우리 월드컵축구팀이 10개월 전만 해도 연전연패했으나 감독이 바뀌자마자 연전연승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이 바뀌어야 경제가 살아날 것이다(김대중후보, 28일 서울 남대문시장 거리유세). ▼주식회사에 비유하면 대통령은 회장, 여당대표는 사장이다. 회장과 사장은 회사가 부도나면 물러나고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장은 회장을 내쫓은 뒤 자신이 맡으면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 ▼지금까지는 두렵고 어려운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받들어 모시다가 힘이 빠지면 내팽개쳤다. 이제는 일꾼대통령을 뽑아 실컷 부려먹은 뒤 다정한 이웃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이상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28일 경남 함양 거리유세). ▼이인제후보는 2백억원은커녕 단돈 1원도 못받아 맨주먹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민주계의원과 김현철씨가 도와줘 당선된 국회의원 60여명이 있는 한나라당이야말로 YS본당이다(국민신당 이만섭총재, 28일 강원 철원―화천―양구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대쪽」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조순(趙淳)총재가 만나 「죽순」이 쑥쑥 자라듯 이후보 지지도가 쑥쑥 올라간다(한나라당 박명환유세본부장, 경기 의정부 정당연설회에서). ▼경제 백치를 뽑아 나라가 이 꼴이 됐는데 경제 천치를 또 뽑을 수가 있느냐(국민회의 박지원총재특보, 28일 이회창후보를 뽑아서는 절대 안된다며). ▼신한국당을 한나라당으로 이름만 바꿔놓고 다른 사람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호박에 줄을 그어놓고서 수박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리 봐도 호박은 호박이더라(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28일 충남 천안연설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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