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의 통합 추인을 위한 당무회의를 하루 앞둔 11일 민주당내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당 일각에서 민주당 지분(持分)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보장되지 않는 한 합당 선언을 추인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문불출하던 이기택(李基澤)전총재는 10일 저녁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 조중연(趙重衍)부총재 이장희(李章凞)전의원 등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서울 시내 한 음식점으로 자파 당무위원 30여명(전체 53명) 및 지구당위원장들을 소집했다.
이전총재는 합당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선(先) 지분보장」 없이 민주당을 그대로 넘겨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전총재측의 지분 요구선은 30%. 이는 2백53개 지역구 중 75개를 할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전총재는 이미 이같은 선을 조순(趙淳)총재와 신한국당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전총재측은 지방자치선거 공천권의 경우 「같은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민주당내에는 「현역의원 우선권과 50% 지분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입장은 다르다. 이날 민주당측이 제시한 지분 요구선에 대해 신한국당은 난색을 표하며 『당내 상황이 복잡하니 협상과정에서 조율해 나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신한국당과의 합당 자체는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는 시간부족을 이유로 우선 당무회의에서 합당을 의결하고 추후 협상과정에서 지분문제를 타결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12일의 당무회의가 어떤 식으로 끝날지 속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부 사정이 간단치 않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