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다음은「이인제파일」』…대선돈줄 자료 확보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의혹 폭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정면공격에 이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다음 공격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이총재측 주변에서는 이총재가 김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직후부터 『이전지사가 대선에 독자출마하기 위해 조성한 대선준비자금에 관한 자료를 확보, 이를 터뜨릴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총재측의 한 인사는 『김대중총재 비자금의혹 관련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전지사의 돈줄에 관한 자료를 얻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지사에 대한 공격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총재측이 다음 상대로 이전지사를 겨누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당내 비주류인사들이 일정 시점에 가서는 탈당할 것이 분명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비주류측이 탈당하면 결국 이전지사쪽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이총재의 지지도 3위권 탈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므로 이전지사에 대한 선제공격이나 강력한 반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총재진영의 분위기다. 그러나 과연 이총재측이 이전지사를 공격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료를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공세의 수위나 방법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총재측 일각에서는 이전지사의 「대선준비자금」을 거론하면서 『이전지사가 나이만 젊지 실제로는 돈정치에 물든 3김정치의 아류임을 분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한다. 또 청와대가 이른바 「이인제파일」로 이전지사의 독자출마를 차단하려 했다가 갑자기 이를 포기했다는 설(說)을 근거로 해 김대통령과 이전지사를 싸잡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이총재 주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전지사를 『경선승복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만으로는 끌어내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분석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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