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金대통령 협조속 건설적 차별화 시도 방침

  • 입력 1997년 9월 28일 17시 21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30일 전당대회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총재직을 이양받은 이후에도 金대통령과 계속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되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이에 따라 29일 대표로서는 마지막이 될 金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에서 金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金대통령이 임기말까지 계속해 당적을 보유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표는 다만 조기에 지지도를 높이고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金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현정부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28일 『신한국당은 이름도 金대통령이 바꿨고, 사실상 金대통령이 창당한 것이나 다름없는만큼 총재직을 이양받은 후에도 金대통령이 계속 당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李대표의 생각』이라며 『李대표는 29일 청와대 회동에서 金대통령에게 이같은 뜻을 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金대통령과 李대표는 총재직 이양후에도 비정기적으로 만나 당 및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그는 다만 『李대표는 지지도 제고 등 세 반전을 위해서는 현정부와의 차별화가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총재직 이양을 받은후 자신의 「색깔」을 보다 분명히하는 등 金대통령과 서서히 차별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대표는 그러나 무분별한 차별화가 아니라, 금융실명제 및 부동산실명제 등 현정부의 정책을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건설적이고 합리적 차별화를 꾀해 나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李대표는 대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총재직 수락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총재로서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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