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민선시장등 3명 거액수뢰혐의 곧 소환

  • 입력 1997년 9월 23일 19시 55분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安大熙 부장검사)는 23일 고민수(高玟洙)제주시장 방성룡(方成龍)전남순천시장 구돈회(具惇會)충북행정부지사 등 민선시장 2명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고위 공무원 3명이 관급공사 설계 감리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을 24일부터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고시장 등이 설계감리업체의 관급공사 수주 및 감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천만∼2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부지사는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고시장은 23일 오전 인도로 출장을 떠났다. 검찰은 영종도 신공항공단 이상주(李相柱)부이사장과 이인형 한국전력 천안지사장 등 관급공사 발주 국영기업체 간부 5명도 이날 소환, 조사중이며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연태(池蓮泰)씨 등 2명도 24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남 나주시 건설국장 김봉수(金奉洙·57.4급)씨 등 뇌물을 받은 공무원 11명을 구속기소하고 경남 진주시 농정과 건축사보 김명룡(金明龍·35)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달아난 전북 익산시 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김재중씨(60) 등 6명은 수배됐다. 검찰은 또 26개 설계감리업체가 7백여건의 관급공사 설계감리 입찰과정에서 7백억원대의 담합사례비와 뇌물을 주고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도화종합기술공사 대표 오세항(吳世恒·55)씨 등 5개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금호엔지니어링 대표 오동권(吳東權·64)씨 등 21개 업체 대표와 입찰 담당자 건설기술사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업체 대표는 △삼안건설기술공사 대표 홍영하(洪永河·52)△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대표 이민우(李敏雨·57)△유신코퍼레이션 대표 유정규(劉淨圭·59)△동명기술공단 대표 신재호(申宰浩·58)씨 등이다. 적발된 업체들은 국내 설계감리분야 수주실적 상위 24위권에 속하는 대형업체들이 대부분이며 한진 금호 두산 현대 동부 기산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수형·공종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