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金대통령과 인간적 관계로 번민 거듭』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이인제(李仁濟) 전경기지사는 대선출마를 선언하기까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 때문에 번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전지사는 20일 인터뷰에서 『나는 김대통령의 품속에서 성장한 정치적 아들』이라며 『경선후 나를 세번 불러 여러가지 충고를 했으나 결국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고 출마선언 당일 전화로 마지막 결심을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실제로 출마를 말렸느냐』는 질문에는 『김대통령은 직접화법이나 강요하는 것은 원래 하지 않는다. 정치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여유없이 말하지 않는다』는 말로 직답을 피했다. 이전지사는 이어 『김대통령은 대통령의 관점에서 과거 경험 등을 폭넓게 말했으며 내가 당에서 나가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밝힌 뒤 『나는 내 입장에서 상황분석과 미래대안 비전을 솔직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전지사는 김대통령의 충고내용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지난 71년 당시 신민당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게 억울하게 졌으나 승복한 회상도 하고 새 길을 가는 게 얼마나 힘들고 불확실한지, 특히 양일동(梁一東)씨 경우라든지… 그런 경험을 말했다』고 소개한 뒤 더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아꼈다. 이전지사는 그러나 『야당에 정권을 넘겨 줌으로써 3김시대를 연장, 5년간 국가위기가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성공여부는 하늘에 맡기더라도 주저앉을 수 없었다』는 논리로 김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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