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全大뒤에나 보자』…이수성-박찬종 거취 고민

  • 입력 1997년 9월 18일 20시 31분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신당 창당작업을 경선 당시 「반(反) 이회창(李會昌)」 진영에 섰던 신한국당내 비주류 세력들은 아직 관망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유동적인 정국상황 속에서 쉽사리 단안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주류 경선 주자 중 현재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사람은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 특히 이전지사가 두 고문의 영입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 쏠리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일정부분 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이회창대표나 이전지사 양측이 끌어당기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고문은 『30일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 경북지역에 연고가 있는 이고문측도 쉽사리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고문의 한 측근 의원은 『이대표의 지지율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30일 이전까지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 중대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고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이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앞으로 어떤 추세를 보이느냐가 당내 비주류들의 거취 결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데 당내에 별로 이견이 없다. 이대표가 30일 대구 전당대회 이전이나 늦어도 내달초까지 「2위 자리」를 확보하면 당내 혼란이 상당부분 평정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특히 이전지사에 대한 지지도가 「거품」이 아니라 「상수(常數)」임이 입증되면 어떤 상황이 조성될는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대표의 지지율 반등(反騰)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민주계 중진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당 일각에서 정국반전카드로 거론되는 「보수대연합론」이다.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이대표에게 협조하지 않고 있는 민주계 중진들은 『만약 보수회귀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대목에 관한 한 이대표 지지 입장에 서있는 김덕룡(金德龍)의원도 비슷한 생각이다. 결국 비주류 세력의 거취는 이대표의 지지율과 이전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의 「파괴력」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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