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全-盧 추석前석방 불가』…李대표제의 거부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일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 등 두 전직대통령의 「추석전 석방」을 제의한 데 대해 불가(不可)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제의가 표면화된지 하루만에 공식적으로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권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대표의 전격제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등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문종수(文鐘洙)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통해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문제는 사법처리의 역사적 개혁적 의미를 도외시하고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대통령의 임기중 언젠가는 사면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깊숙한 논의가 없이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국민적 합의와 국민통합, 국가역량 결집을 위해 필요한 시점에 (사면을) 단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서울방송(SBS)의 「대통령후보와 함께」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당대표로서 건의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이며 사면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이라면서 『청와대의 뜻이 그렇다면 사면을 건의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