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의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주관한 3당후보 TV토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사가 30,31일 동서조사연구소 한길리서치 등 2개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지사는 연령별로는 20,30대의 젊은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 지지도에서 이지사는 한길리서치 조사결과 20대에서 32.4%, 30대에서 33.9%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층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1%가량의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여성층에서는 김후보보다 6.3%를 앞섰다.
지역별로 볼 때 이지사는 김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절대 열세를 보였고 서울지역에서 김후보에 비해 뒤진 것 외에는 전 지역에서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 경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충북 충남 등 8개 지역에서는 양 조사기관의 조사결과 모두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지사가 현재의 지지기반인 경기지역 외에도 출신지(충남 논산)인 충청권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또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영남권에서도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의 경우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지사는 31.5%를 기록, 부친의 출신지임을 내세우고 있는 이회창(李會昌)후보의 16.4%와 김종필후보의 16%보다 2배 가까이 큰 차이를 냈다.
영남권에서도 이지사는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부산 경남 39.6%, 대구 경북 38.8%로 이회창 후보를 10% 이상 큰 차로 따돌렸다.
한편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 각 후보 지지자의 이탈비율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43.8%)―김종필 후보(39.1%)―이회창 후보(29.3%)―김대중 후보(16.2%)순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줄어들었는데 한길리서치 조사결과 부동층 비율은 4자대결시 18.3%였으나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에는 12.7%로 줄어들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