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 TV토론영향 설문]「이인제 출마」가 판도 좌우

  • 입력 1997년 8월 31일 20시 06분


여론조사에서의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주관한 3당후보 TV토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사가 30,31일 동서조사연구소 한길리서치 등 2개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지사는 연령별로는 20,30대의 젊은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 지지도에서 이지사는 한길리서치 조사결과 20대에서 32.4%, 30대에서 33.9%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층에서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1%가량의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여성층에서는 김후보보다 6.3%를 앞섰다. 지역별로 볼 때 이지사는 김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절대 열세를 보였고 서울지역에서 김후보에 비해 뒤진 것 외에는 전 지역에서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 경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충북 충남 등 8개 지역에서는 양 조사기관의 조사결과 모두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지사가 현재의 지지기반인 경기지역 외에도 출신지(충남 논산)인 충청권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또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영남권에서도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의 경우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이지사는 31.5%를 기록, 부친의 출신지임을 내세우고 있는 이회창(李會昌)후보의 16.4%와 김종필후보의 16%보다 2배 가까이 큰 차이를 냈다. 영남권에서도 이지사는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부산 경남 39.6%, 대구 경북 38.8%로 이회창 후보를 10% 이상 큰 차로 따돌렸다. 한편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 각 후보 지지자의 이탈비율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43.8%)―김종필 후보(39.1%)―이회창 후보(29.3%)―김대중 후보(16.2%)순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줄어들었는데 한길리서치 조사결과 부동층 비율은 4자대결시 18.3%였으나 이지사가 출마할 경우에는 12.7%로 줄어들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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