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시장 민주당 입당]『암초 많은 대선항로』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趙淳(조순)서울시장이 20일 민주당에 입당한다. 조시장은 입당 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선출마 대국민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도 19일 총재단회의에서 당헌개정안을 확정, 조시장을 경선없이 후보로 추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그러나 조시장의 대선가도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민주당을 발판으로 삼되 당의 세(勢)를 키워야 한다는 조직확대의 문제가 놓여 있다. 그는 姜英勳(강영훈)전총리와 金東吉(김동길)전의원 등의 합류에 공을 들이면서 동향인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에게 회동을 제의하는 등 「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조시장의 영입을 놓고 민주당 주류측과 경합을 벌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포용도 중요한 과제. 우여곡절끝에 통추를 합류시키더라도 민주당 주류측과의 관계설정은 여전히 난제다. 지구당 조직개편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현재 1백47개 지구당을 두고 있으나 사고지구당도 적지 않다. 조시장은 부실지구당을 대폭 물갈이 하겠다는 생각이나 그 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자금조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은 이것저것 합쳐봐야 3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조시장은 정책대결로 대선에 임하겠다고 하지만 자금문제는 끝까지 조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의 무차별 공세도 예상된다. 지난 92년 대선때 金大中(김대중)후보는 鄭周永(정주영)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여건이 사뭇 다르다. 현재 20%에 육박하는 조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입당과 대선후보로 추대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높아질지, 아니면 더 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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