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안방」먼저 지킨다』…예산등 방문 「텃밭」점검

  • 입력 1997년 8월 17일 20시 11분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안방 다독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역적으로는 텃밭인 충청권을, 이념적으로는 보수우파로 대표되는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趙淳(조순)서울시장의 출마 등으로 대선구도가 복잡해지면서 김총재의 지지율 잠식이 가속화되자 「몸집불리기」에 앞서 「기반굳히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산토끼 사냥」도 중요하지만 「집토끼」를 먼저 추스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18일 충남 예산 홍성 보령을 잇달아 방문, 쓰레기소각장 건립지역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충남 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경한다. 특히 김총재는 당초 일정에는 없었던 예산에 들러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예산은 지난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뼈아픈 상처를 안겨줬던 곳. 예산재선거 패배 이후 나타난 충청권의 「李會昌(이회창) 대안론」을 차단하면서 충청지역의 「토라진 민심」을 직접 다독거리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이와 함께 김총재는 보수세력의 대변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 12일 예비역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星友會)」 회원들과 만찬을 가졌고 14일 보수우파 인사들의 모임인 평화연구원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16일에는 張泰玩(장태완)재향군인회장 등과 골프회동을 갖기도 했다. 또 자민련은 「반공검사」로 이름난 吳制道(오제도)변호사를 초청,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 형식으로 안보강연회를 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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