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고문 발언록]

  • 입력 1997년 8월 17일 20시 03분


김고문은 경선 직후 『총재직 이양시 대표는 당연히 (경선과정에)기여를 많이 한 세력이 맡아야 한다. 나보고 대표를 하라고 하면 못할 것도 없다』며 자신이 대표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지난달 말 여야3당의 TV토론후 이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지난 4일 주요당직 개편을 전후해 이대표의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 김고문의 「대표기용불가론」이 흘러나오자 김고문의 발언은 한층 불길한 메시지를 담기 시작했다. 김고문은 지난주초 한 사석에서 『실체는 잡히지 않지만 오랜 정치경험에 비춰 뭔가 육감이 좋지 않다』며 이대표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김고문은 지난 주말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얼마전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金元基(김원기)대표를 만났는데 김대표는 「DJP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통추로서는 DJ를 밀 수밖에 없는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趙淳(조순)서울시장을 밀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고문은 또 출국전날인 13일밤 자택에서 『앞으로 엄청난 변수가 많다. 이대표가 무너지면 조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김고문은 이날 낮엔 기자들에게 『조시장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민주당이나 통추만으론 안된다. 다른 정치세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고문은 출국당일인 14일엔 기자와 만나 『9월초까지 정치판의 큰 구도가 변할 수 있다. 내게 몇 가지 구상이 있다. 미국과 일본 방문 후 귀국하면 정리된 구상을 밝힐 것이다』고 예고했다. 〈임채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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