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문제로 의혹이 제기돼 있는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 대표의 장남 正淵(정연·34)씨의 몸무게가 최종 군 신체검사 8개월을 앞둔 90년6월 50㎏이었다는 사실이 13일 서울대병원 진단기록에서 확인됐다.
병적기록표에는 정연씨의 몸무게가 91년2월 최종 신검을 받을 때 45㎏이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어 정연씨는 90년6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8개월간 5㎏이 빠진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정연씨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이 기간중 집중적으로 몸무게를 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날 공개된 서울대병원 의무기록지에는 담당의사의 소견으로 「비정상적인 체중감소를 가져올 수 있는 원인질환에 대한 검사를 요하며 추후 재판정을 요함」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병무청 제출용임을 의미하는 「병사용 진단서」라고 적혀 있다.
정연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83년 첫 신검때 55㎏이었고 미국에 유학가서 이국생활을 한 탓인지 87년 대학원에 들어갈 때 50㎏으로 줄었으며 90년12월말경 나이가 차서(유학생 군입대 연기 만기연령) 들어왔을 때는 45㎏이었다』고 말했었다.
그는 또 『당시 너무 야위어 부모님의 권유로 91년1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 군에 입대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연씨는 이 인터뷰에서 90년6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본사 확인 결과 정연씨는 90년12월28일 귀국하기 전 같은해 5월17일 입국했다가 8월28일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위용·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