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與흔들기 재시동]『이회창 12월전 落馬』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자민련이 10일 「李會昌(이회창)흔들기」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대통령후보 사퇴를 촉구해온 자민련이 이번에는 여권의 「이회창후보 교체설」을 공식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를 계기로 신한국당 일각에서 대통령후보 교체문제가 은밀히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는 병역논란으로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의혹이 날로 확대되고 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부대변인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빈번한 「반이(反李)진영」접촉 △유력인사들의 잇따른 선거대책위원장 추대 고사 △10월 이후로 미뤄진 당총재직 이양 시기 등을 「후보교체설」의 정황증거로 제시했다. 자민련이 이처럼 「여당후보 교체설」을 흘리는 것은 최근 신한국당 내부의 복잡한 기류를 겨냥한 것이다. 일단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면 일사불란하게 탄탄한 장벽을 형성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의 경우 경선 이후에도 여전히 내부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일부 경선주자들의 독자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자민련 의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이회창후보의 「낙마(落馬)」 가능성을 둘러싼 내부 논쟁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요즘 신한국당 사람들조차 후보교체론을 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를 기정사실화한다. 그러나 『집권당의 후보교체는 분당사태, 공중분해를 의미하는데 그렇게까지 가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자민련의 「여당후보교체설」은 「희망사항」이 가미된 「여권내부 교란용」이라는 인상이 짙다. 괌 KAL기 참사로 잠시 소강국면으로 들어간 「병역논란」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전단계로 여권내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탐색용」의 성격도 없지 않은 듯하다. 이부대변인도 후보교체설의 진원지에 대해 『여러 심상찮은 여권내 정황들로 보아 여권핵심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만 답하며 얼버무리고 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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