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질문
―본인이 반드시 15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승산과 그 근거는….
『차기지도자는 20세기를 마무리짓고 21세기를 굳건히 다질 초석을 놓아야 한다. 이제 한계에 도달한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고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내가 집권해야 한다. 근대화세력의 대표주자이며 풍부한 안보경험, 위기관리능력, 비전을 가진 나에게 표를 주리라 믿는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권교체다. 국민이 피땀 흘려 40년동안 이룬 것을 4년만에 허물어뜨린 신한국당은 표를 달라고 할 자격도 없다. 내각책임제냐, 대통령제냐의 선택 문제도 큰 쟁점이라고 본다. 내각책임제는 시대적 명제이자 국민의 여망이다』
―대통령선거를 치르는데 거액의 돈이 든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생각하나. 그 돈은 어떻게 조달할 생각인가.
『돈은 여당이 쓴다. 돈선거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악순환을 부른다. 완전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 나는 국고보조금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이번 선거는 TV토론에 성패가 달렸다고들 한다. 이미 치른 TV토론에서 본 상대당 두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정치는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한때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역사와 미래를 두고 이야기해야 하며 무엇보다 진실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본인의 지지기반은 주로 어느 지역, 어느 계층, 어느 연령이라고 생각하나.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계층별 연령별로도 나름대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믿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만일 사면이 필요하다면 언제가 적기라고 보나. 또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도 80년대초 그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당했지만 가슴에서 지운 지 오래다. 언젠가 국민들이 용서하는 때가 올 것이다. 누가 이를 대선에 이용하려 한다면 온당치 못한 생각이다. 대선자금문제는 김대통령이 법정한도액을 훨씬 초과 사용했다고 솔직히 밝히고 용서를 구했어야 옳다』
▼개별질문
―세간에는 김총재가 DJP단일화보다는 여권의 이탈세력과 박태준씨 등을 함께 묶어 독자세력을 형성한 뒤 독자출마나 그 중 한분을 추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관측은 자유이나 왜 그런 관측을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인데 난 아직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각제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믿나. 또 약속이행을 보장하면 후보를 양보할 용의가 있나.
『내각책임제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전제이지 다른 무엇과 바꾸어 일괄타결할 수 있는 교환의 대상이 아니다. 후보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당선가능성을 기준으로 해서 정해야 한다』
―후보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에게 내각책임제는 목적인데 국민회의는 대통령이 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후보단일화를 이루는 객관적인 방법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회창대표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됨으로써 김총재의 지역기반인 충청권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충청도에 무슨 연고나 기반이 있는지 아는 바 없다. 대통령은 전국적인 지지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지 어느 한 두 시도의 지지나 연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