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후보측이 15일 「새로운 중대결의」를 밝히겠다고 나선 것이 당에 대한 「최후통첩」의 성격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일단 처음으로 내놓은 강수(强手)임에는 틀림없다.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상당히 확실하게 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보측 주장의 배경에는 현 상황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야당후보에게 패배하고 말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 李在五(이재오)대변인은 이날 『「중대결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때 가서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당이 5대 의혹사건의 파문을 경선일 이전에 해소하지 못한다면 경선후유증이 심각해지고 당의 존립자체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게 이후보측 주장이다. 이는 다시말해 「탈당후 독자출마」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변인이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중대결의」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후보측은 우선 김대통령에게 경선판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주문해놓은 뒤 상황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의」를 감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총재의 엄정중립의지는 존중돼야 하지만 당경선 과정이 도를 넘을 때 총재가 직접 관여하겠다는 총재의 결심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초 김대통령은 일부 후보가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격려금 등 명목으로 돈을 건네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제도와 관행이 그대로 가면 다음 정권도 대선자금의 난기류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에 과열 혼탁양상을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윤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