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포럼」 돈요구說 파문…『이수성측에 20億 요구』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신한국당내 경선이 과열 혼탁으로 치닫는 가운데 崔炯佑(최형우)고문계의 원외위원장 조직체인 「정동포럼」(회장 宋千永·송천영전의원)의 금품요구설로 당 안팎이 시끄럽다. 급기야 9일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진상조사를 다짐하고 금품살포행위가 드러나면 당기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정동포럼의 금품요구설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7일 최고문계의 경선대책모임에서다. 이날 20여명의 원내외위원장들이 후보선정문제로 격론을 벌이던 중 李仁濟(이인제)후보쪽으로 기운 송회장이 李壽成(이수성)후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최고문의 특보인 李基明(이기명)씨가 『그러면 왜 이수성후보에게 20억원인가 얼만가 하는 돈을 요구했느냐』고 따졌다. 특히 이특보는 중간에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최모씨(58)를 지칭하며 『돈을 달라고 하려면 직접 해야지 왜 최××같은 사람을 보냈느냐』며 송회장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후 이 자리는 서로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됐다. 그러나 송회장은 최씨가 거액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동포럼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회장은 기자들에게 『지난 5월29일 이수성후보초청 정동포럼모임을 가진 뒤 최씨가 이수성후보에게 「정동포럼을 끌어안으려면 지원해야지 방치할 수 있느냐」며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수성후보가 「나는 돈쓰는 정치는 안 한다」고 거절해 이미 끝난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 송회장은 『최씨의 주선으로 이수성후보를 처음 만나긴 했으나 최씨는 정동포럼 회원도 아니며 우리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최씨는 한때 정보엑스포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최고문의 개인사무실에서 특별한 직책없이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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