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사퇴]「키」같아진 7人 『싸울맛 난다』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신한국당내 7인 대선후보 경선주자 진영은 일제히 새롭게 전략을 재정비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직 사퇴」라는 상황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李會昌(이회창)전대표 진영은 3일 대규모 경선대책위를 발족하고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 승부를 끝낸다는 목표아래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설 태세다. 이전대표 진영이 주력하는 전략은 크게 △이전대표와 대의원의 맨투맨 접촉 △일부 주자들과의 막판 연대 등 두가지다. 李壽成(이수성)고문측은 정발협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공을 들이는 한편으로 영남권 파고들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생각이다. 야당후보와 겨뤄 승리할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본선필승 후보론」이 갈수록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게 이고문측 기대다. 李漢東(이한동)고문은 「여당 적자(嫡子)론」과 「보수 개혁세력 통합론」을 들고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구여권 지지세를 결집한 뒤 여세를 몰아 「당의 화합을 위한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승부를 낸다는 게 이고문측 계획이다. 朴燦鍾(박찬종)고문측이 생각하는 마지막 승부처는 5일부터 열리는 합동연설회. 이 때 절반가량으로 잡고 있는 부동층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것. 또 이한동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과의 「3인 연대」의 후보단일화 작업에도 한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의원은 모든 역량을 동원,2위권내에 진입한 뒤 「3인 연대」 등을 통해 결판을 낸다는 전략이다. 김의원이 내세우는 기치는 「지역화합과 세대교체 개혁의 완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주자」라는 것. 이와 함께 각 주자 진영은 합동연설회에서 불거질 가능성이 큰 전력시비 이념논쟁 경선불공정시비 등 쟁점사항을 정리해 「공수(攻守)전략」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전대표 진영은 이수성고문과 김의원측이 이미 제기한 「수구세력론」을 정면으로 맞받아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시국회가 열리면 야당측이 92년 대선자금과 관련,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인 이전대표 등 일부 주자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고 이 문제가 합동연설회에서 확대재생산되면 다른 각도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이전대표 아들의 병역시비, 이수성 이한동고문의 지역대결구도 사상검증 발언시비 등이 다시 불거져나와 주자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는 엄정 중립을 다짐하고 있지만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이 가시화되는 기류가 생길 경우 야기될 경선불공정 시비는 가장 치열한 쟁점으로 대두될 수 있는 사안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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