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달러 위폐 인쇄공장 3개를 평양에 갖고 있으며 외국에서 구입한 특수잉크와 인쇄설비로 정밀한 위폐를 대량인쇄, 지금까지 7백억달러를 유통시켜왔다고 28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북한망명자 등의 증언을 인용한 이 기사는 북한은 외화부족을 덜기 위해 지난 70년대부터 조잡한 달러 위폐를 인쇄하기 시작했으며 90년대 들어서는 이른바 「슈퍼 K」로 불리는 정교한 1백달러짜리 위폐를 대량 위조해 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산케이신문이 밝힌 위폐제조 관련 실태의 주요 내용.
▼평성상표공장〓북한의 통화발행기관으로 지폐와 각종 수출품상표 인쇄를 담당하고 있는 이 공장에는 1천여명의 종업원이 특별 대우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외부 접촉은 일절 금지돼 있으며 사회안전부 1개중대가 지키고 있다. 93년에는 상부로부터 「상표공장이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해줬고 화폐교환(위폐제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높이 평가받아 종업원들에게 컬러 TV 1대씩이 특별선물로 주어졌다.
▼2월 원빛무역회사〓외화 부족이 심각했던 91년2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외제 유명 술이나 담배 상표를 위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92년 9월 최신 인쇄기계를 구입해 위폐 제조를 시작했다. 종업원은 20명 정도로 무장보위대가 지키며 건물 외부에는 적외선 감시장치가 있다. 원산 함흥 청진 남포 등 6곳에 출장소를 두고 있다.
▼101연락소〓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직할로 지난 70년대부터 위폐를 인쇄해 주로 공작금 등으로 해외에 유출시키고 있다.
▼위폐관리〓노동당 재정경리부를 정점으로 당조직이 관리하고 있다. 외국에서 각종 원자재 등을 구입할 때 진짜 달러에 섞어 지불한다. 북한내에서도 위폐 유통이 성행해 외화상점에서도 지폐감별기를 사용해 확인해 볼 정도다.
▼위폐적발〓지난해 3월 태국에서 3백만달러가 발견됐으며 일본에서는 적어도 1백달러짜리 1천4백장이 확인됐고 육안으로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