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대구 강행군…『TK 임자는 따로 있다』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18, 19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대구방문 일정표를 본 당직자들은 『누굴 잡으려고 하느냐』 『총재가 따라갈 수 있겠느냐』며 한마디씩 했다. 대구시지부가 만든 일정표는 1박2일 동안 잠시도 쉴새 없이 대구시내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과 직접 접촉을 갖는 「맨투맨」식 일정으로 꽉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김총재는 『괜찮다』며 빡빡한 일정을 흔쾌히 수용했다. 자민련이 「제2의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TK(대구 경북)의 지역정서를 끌어안고 「JP바람」을 일으켜 전당대회의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김총재는 18일 열차로 서울을 출발, 동대구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갖고 『이 곳 사람들이 자민련을 따뜻하게 생각해주는 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자민련총재인 나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TK에서 자신의 위상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전직대통령 사면문제와 관련, 『마음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감옥에서 내드리고 싶지만 조금 시간을 가지면 그때가서 용서해드리자는 얘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후 김총재는 곧바로 네차례나 버스를 갈아타며 칠성시장 중앙지하상가 등을 방문, 상인 주부들과 악수를 나눴다. 저녁에는 대학교수 등 지역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했고 이어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는 들안길로 이동,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총재는 19일에도 대구시지부대회를 전후해 대구가스폭발사고 희생자 위령탑과 영남중학교 추모관에 헌화하고 시민공원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 뒤 오후 늦게 상경한다. 〈대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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