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지원곡물 軍서 강탈,사실확인땐 문제제기』

  • 입력 1997년 6월 1일 08시 23분


정부 당국은 31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되는 미국의 대북(對北)구호식량을 북한군이 하역 도중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북 구호식량의 분배과정에 중대한 허점이 드러났다고 보고 향후 국제기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총을 겨누며 WFP관계자를 위협, 곡물을 강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양주재 WFP관계자가 이같은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 북측에 항의키로 결정하고 이를 로마에 있는 WFP본부에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WFP의 이같은 대응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얼마전 WFP관계자가 북한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들이 병원시찰을 마치자마자 누워 있던 환자들이 병상에서 일어나 병원밖으로 걸어나간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