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갈등」일단 봉합…李대표,청와대보고 대화내용 안밝혀

  • 입력 1997년 5월 28일 20시 16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선자금 공개불가방침 표명으로 빚어진 당내 갈등이 28일 이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를 계기로 봉합됐지만 이대표의 사퇴요구가 수그러들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는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표는 이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 본인의 직접언급과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을 통해 『29일 김대통령과 대선예비주자들간의 오찬이 있고 30일엔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등 정치일정이 준비돼 있어 대화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金瑢泰(김용태)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대표직 사퇴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대통령은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으로 볼 때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이날 대선자금문제는 30일 김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둘러싼 경선불공정 시비는 김대통령과 대선예비주자들간의 29일 오찬회동을 통해 풀어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은 거듭 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측은 28일 특보논평을 통해 『국운을 좌우할 중대한 대선자금문제를 놓고 민심을 외면한 채 당론수렴절차마저 무시한 이대표는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燦鍾(박찬종)고문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3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 이대표가 대선자금 문제를 대선주자들과 상의했더라면 이대표의 책임은 면책됐을 것』이라며 『현 당내의 불공정경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된다』며 이대표의 교체를 주장했다. 이들은 29일 전국위 개최에 앞서 있을 김영삼대통령과 당내 대선주자들과의 오찬에서 이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임채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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