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대선자금/돈규모 누가알까]JP 상당히 알고 있을듯

  • 입력 1997년 4월 30일 19시 54분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경리부 대리였던 金載德(김재덕)씨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자금의 규모가 1천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공조직 대선자금 지출라인에 있었던 나머지 「증인」들은 일제히 『잘 모른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공조직 지출라인 책임자였던 金榮龜(김영구)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었던 金榮珍(김영진)의원은 『유세단 홍보단 등 각 선거사업단에서 올라오는 예산지출계획안을 보고받고 지출지시도 내렸지만 선거운동 지휘하기도 바쁜 판에 누가 대선자금의 규모를 알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나 김영진의원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얼마를 썼는지 잘 모를 것』이라면서도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문제와 관련, 『「법정비용이상 썼다」는 정도만 솔직히 시인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2년 대선자금이 법정선거비용을 초과했음을 사실상 시인한다는 뜻이었다. 실무 집행 창구였던 李春植(이춘식·서울강동갑지구당위원장)당시재정국장은 「공조직 대선자금 3천1백27억원」 주장에 대해 『그런 숫자는 처음 들어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은밀한 자료를 복사가 가능한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겠느냐. 연필로 써서 지우든지 폐기하고 말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은 국민회의측이 김재덕씨의 「3천1백27억원 설」을 폭로한 직후 이춘식위원장과 김씨를 긴급수배, 장시간 대책회의를 가지며 「함구령」을 내렸다. 그 때문인지 김씨의 경리부 직속상관이었던 姜連煜(강연욱·당정책국부국장)당시경리부장은 이날 『며칠간 쉬다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외부와 연락을 일절 끊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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