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김재덕씨 접촉]4·11총선 직전 만나

  • 입력 1997년 4월 30일 07시 56분


국민회의측이 金載德(김재덕·전민자당경리부대리)씨를 처음 접촉한 시점은 지난해 4.11총선 직전인 4월3일이었다. 김씨가 92년 대선자금 관련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종찬 부총재는 吳佶錄(오길록) 국민회의 민원실장과 함께 김씨를 만났다. 당시 김씨는 『대선자금 3천억원의 1%인 30억원과 자료를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김씨는 『돈이 없다』는 오실장에게 『전국구 헌금을 받았으니 돈이 있을 것 아니냐. 전국구 한 사람값도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 오실장은 『이번에는 전국구 헌금을 받지 않아 돈이 없다』며 값을 깎으려 했다. 결국 김씨는 15억원을 달라고 수정제의했지만 국민회의측이 돈을 마련하지 못해 「거래」는 무산됐다. 오실장은 지난해 5월 정무장관실이 마련한 정당당직자 해외시찰 때 김씨를 우연히 다시 만나 함께 미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계속 설득했고 이달초에는 대전에 사는 김씨를 찾아가 자료를 요구했으나 허사였다. 오실장은 지난 28일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게 15억원을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했고 김씨는 『처음에는 30억원을 달라고 했다. 당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 사표를 쓰겠다』는 말을 했다. 오실장은 이같은 통화내용을 녹음해 29일 공개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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