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시장 현철씨 공격]小山에 날아든 「부산發 직격탄」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내홍(內訌) 양상이 갈수록 심상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계파 중진인 金德龍(김덕룡)의원이 金賢哲(김현철)씨에 대해 직격탄을 퍼부은데 이어 이번에는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이 현철씨를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부산시정 현안인 수영정보단지 조성사업 등에 현철씨가 개입한 사실이 문시장측으로부터 흘러나온데 이어 25일에는 『부산경마장 유치계획에 현철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같다』는 문시장의 「부산발(釜山發) 발언」이 터져나왔다. 처음 부산시정 개입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민주계 인사들은 문시장측이 「홧김에 한 말」 정도로 생각했다. 문시장의 한보자금 2억원 수수사실이 드러난데다 사법처리설까지 오르내리자 앞뒤 가리지 않고 「막말」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그러나 경마장 개입설까지 터져나오자 민주계 인사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특히 민주계 일각에서는 문시장이 최근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철씨 및 현철씨 추종세력의 숙정을 요구한 김덕룡의원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시장은 26일 신한국당의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당내 인사들은 거의 없다. 문시장의 현철씨 공격에 대해 당내에서는 문시장이 사법처리설이 나도는데 대해 흥분한데다 朴慶植(박경식)씨가 현철씨의 부산시장 출마의사를 증언한 것에 자극받아 여권 핵심부를 향해 강공을 펴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문시장의 최근 언행을 민주계 일각의 「탈(脫) 金泳三(김영삼)노선」과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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