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신광식씨 『이석채씨 한보부도 결정에 개입』

  • 입력 1997년 4월 11일 20시 11분


李錫采(이석채)전청와대경제수석이 한보의 부도처리 결정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申光湜(신광식)전제일은행장은 11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李國憲(이국헌·신한국당)의원 등이 지난 1월22일 한보부도처리방침의 결정주체를 묻자 『복합적 요인이 있다. 이날 4개 채권은행장회의에서 추가자금지원시 주식양도를 요구키로 논의하던 중에 이전수석도 전화를 걸어와 경영권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지원이 곤란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1월21일 청와대 재정경제원 은행감독원 등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입장을 최종적으로 조율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전수석이 하루 뒤인 1월22일 신전행장에게 정부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신전행장은 또 李相洙(이상수·국민회의)의원의 신문에서 『지난 1월 尹鎭植(윤진식)청와대 경제비서관이 「한보를 부도내면 어렵게 되지 않겠느냐」는 뜻을 밝혀왔다고 박석태상무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증언, 청와대가 한보의 구제금융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전행장은 또 『지난 1월 李秀烋(이수휴)은감원장을 몇차례 만났을 때 이원장이 「한보가 제2금융권의 자금악화 루머로 악순환되고 있다」며 걱정했고 사후대책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며 부도처리과정에서 은감원과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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