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제/야권반응]『국면전환용』-『획기적사건』 대조

  • 입력 1997년 2월 20일 07시 36분


[최영묵 기자] 여권의 대선후보선출 예비선거제 도입검토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매우 미묘하다. 우선 눈에 띄는 현상은 국민회의나 자민련이나 주류와 비주류간에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양당은 여권의 검토방침이 알려진 19일 아무런 공식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류측은 『국면전환용으로 약효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 당이 후보선출을 어떻게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다』며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주류측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대선구상은 아직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간의 「DJP연합」이 그 핵심이다. 따라서 양당의 주류측으로서는 「DJP연합」의 초점을 흐리는 예비선거제 논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국민회의 비주류측은 신한국당의 예비선거제 검토 방침이 알려지자마자 반색을 하고 나섰다. 그동안 예비선거제 도입을 공공연히 주장해온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은 『여권에서 예비선거제를 도입하면 우리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원군(援軍)」을 얻은 듯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鄭大哲(정대철) 金槿泰(김근태)부총재측도 김의장의 견해에 원칙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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