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음모세력」발언 與주자 반응]민정계는 『불쾌』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1분


[이원재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최근 「여권내 특정음모세력」을 제기한 것에 대한 여권내 반응은 계파나 당내 입지에 따라 다양하다. 대체로 민주계는 현철씨 주장에 동감을 표시했으나 영입파나 민정계는 현철씨가 막후에서 현실정치에 관여해 온 것을 자인하는 발언이라며 불쾌해하거나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꺼려 아예 관심조차 나타내려 하지 않았다. 검찰의 한보수사와 관련해 맨 처음 정치음모설을 제기한 金德龍(김덕룡)의원측은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것 같다』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정을 나타냈다. 특히 현철씨가 「보수를 가장한 수구언론」 등을 거론하며 『특정음모세력은 여권내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김의원 측근들은 『보수세력이라고 꼭 정해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민주계중심의 정권재창출을 어렵게 하고 YS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움직임을 지칭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崔炯佑(최형우)상임고문측은 『특정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최근의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꺼렸다. 그러나 최고문 측근들은 『현철씨가 지칭한 음모세력에 대해 최고문이 어느 정도 감을 갖고 있으나 자꾸 논의가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정계인 金潤煥(김윤환)상임고문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우리가 음모를 꾸밀 만큼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 이회창고문측도 『워낙 말이 안되는 얘기라 응답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고문 측근들은 『음모설이 이고문쪽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리 없다. 논리를 너무 비약하지 말라』며 거북한 표정이었다. 李洪九(이홍구)대표측은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여권내부에도 음모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데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朴燦鍾(박찬종) 李漢東(이한동)상임고문측도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얘기』라며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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